활동/음악캠프

음캠 셋째날~

조랙시 2016. 6. 28. 19:13

히힣 오늘 강의들을때 세팅한거다!ㅎ 바이올린 케이스에 들어있던 내 동생 손수건이 간만에 열일했다!

강의는 김준호 작곡가(클래식)님의 '창조'에 대한 강의였다. 재흥오빠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게스트로 출연하신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딱딱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우리도 자유롭게 질문과 답을 할 수 있어 다음에도 활용할 만한 방식인 것 같다.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까다롭고 모호한 질문인데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셔서 감사했다. '곡을 쓰는 순간, 내 곡이 연주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본인이 맞게 될 행복한 순간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내 메세지를 이해해 주는 순간'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창작을 하는 순간을 보장받기 위해 월~목은 작곡, 금토일은 레슨 등으로 철저히 구분지으신다고 한다. 다양한 모습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도 이 분 처럼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나만의 길을 '창조'하는 삶을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작곡한 곡들을 몇 곡 들려주셨는데, 마지막에 들려주신 '놀이노래 환상곡'을 첨부한다.


(사실 강의 전에 있었던) 마스터 클래스 시간!!

ㅋㅋㅋ 플룻 잡는거 상당히 자연스러운듯 ~ ㅎ 소리도 (대금같았지만) 꽤나 잘 나는 것 같아 뿌듯 ^*^

마스터클래스에서는 보칼리제를 연주했는데, 안타깝게도 영상이 촬영자 폰 안에서 초기화되는 바람에 올릴 수 없을 것 같다ㅠㅠ... 사진도 바이올린 잡은 사진은 없고 플룻 잡은 사진만 있어서 좀 안타깝다ㅠㅠㅠㅠ 흑 찍어둘걸 엉엉...

연주는 음...! 샤콘느만큼이나 슬픈 걸로 유명한 보칼리제지만! 나의 보칼리제는 마치 희망찬 기상곡 같았다!^0^ 이래서 연주에 성격이 드러난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사실 난 내 악기 소리가 되게 슬프다고 생각해서 (주관적) 내가 아무리 쾌활한 사람이라도, 악기가 슬프게 연주해 줄 줄 알았다ㅎ 마클을 하며 재흥선배랑 작곡가님이 권유해 주시는 대로 좀더 몸도 움직여보고, 감정도 잡으려고 해 보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ㅠ

첫 연주를 딱 듣고, 재흥선배가 감정이 안느껴지고 들은 가락으로 연주하는게 티가 난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나에게 내 일기(미국 여행 알카트래즈섬 갔을 때 일기)를 낭독해보라고 시키셨다. 낭독을 할 때는 (내 일기를 읽으니까) 일기에 적혀있는 그 설레는 감정이 참 잘 표현이 되는데, 보칼리제만 다시 연주하면 슬픈 감정따위 느껴지지 않고 그냥 내 성격대로만 더욱 힘차게 연주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감정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 같아 좀 죄송했다.

낭독으로도 고쳐지지 않자, 이번엔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셨다. 노래로 음을 짚으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악보의 지시들을 따르려 해보니 좀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내가 처음 보칼리제를 접한 게 노래 영상이다 보니, 더욱 자신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헿ㅎ 이 영상은 내가 연습할 때 많이 참고한 영상이다! 이렇게 노래부르는 것처럼 연주하고 싶었다.....ㅠㅠ

무튼 그런 여러가지 시도 끝에, 처음에 들었던 숨안쉬고 급한 느낌(by.작곡가님)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참관하신 곽쌤께서는 나보고 슬픈노래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맞아요쌤...ㅎ 다음 마클때는 힘을 좀 빼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을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 성격이 워낙 힘차고 급하다 보니, 뭔가 빠르고 신나는 음악은 연주하고 싶지가 않다...ㅠ 모순적인가...흑ㅠ 그래서 항상 이런 곡들을 도전하는데(지난번엔 로망스 1번)... 다음번 캠프때도 역시나 쉰들러 리스트 같은 곡을 도전해 보려 한다 ^^ 담엔 꼭 영상 올릴 수 있기를! 

 

누워서 명상&휴식의 시간도 갖고, (난 이 때 잔것같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남은 제육볶음에 오징어볶음을 넣어 덮밥을 해먹었다), 합주 연습도 마친 후!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작년 8월 연주회 악장을 맡았던 언니가! 이번 토론을 진행해 주었는데, '당신은 어떤 시간에 살고 있습니까'라는 어제의 주제에 덧붙여, 이번 캠프 전반이나 각자의 삶 등 여러 깊은 얘기를 나누었다. 언니가 내 성격이 시원시원하다며 부러워했던 게 생각난다. 정말 감사했지만, 사실 난 언니의 꼼꼼하고 차분하고 철저한 성격이 더 부럽다....ㅠ 그 능력 아주 조금만 떼어서 내게 주었으면....ㅠ 잘 질려하고, 급하고, 늘 신나있는 나는 그저 그렇게 말을 해주는 언니가 부러웠다!ㅋㅋㅋㅋ

토론이 끝나고, 음캠의 마지막 일정! 연주회가 남아 있었다. 2박 3일 동안 연주한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다! 관객은 없지만, 다른 장소에서 (수련원 로비였음) 함께 호흡하고 맞춰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설렜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이게 뭐라고..." 하면서 떨려하는 우리, 떨리는 마음을 안고 신중하게 리허설을 진행하는 모습 등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

비발디 2 violin concerto (우린 플룻 2대가 솔로), 바흐 인벤션 등이 있지만, 내가 가장 재미있게 연습했던 곡을 첨부한다!ㅎㅎ

연주회라고 다들 긴장했는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짧은 순간에 맞춘 호흡을 감안한다면, 나는 마음에 드는 연주였다!

--연주회 끝! 바베큐 파티~

ㅋㅋㅋ.. 토치 찾느라 헤매던거 생각하면!!!! 어디서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토치 못찾을 때를 대비해 여기저기서 장작(안쓰는 악보 등)을 구해오던 중이었다.

바람!!!!!!!!!! 사진이 좀 멋진듯!

아니 근데 고기가 진짜 맛있었다. 우리 집도 가끔 화성 그 고기 도매센터에서 한우랑 목살 많이 사먹는데, 이렇게 바베큐로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됐다!!!!!! 행복한 순간...ㅠ

테이블이라고 만든 바구니 밑면...! 이날 마늘 너무 많이먹어서 나한테 계속 냄새났을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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