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도노스티아-산세바스티안 (2017)/일상

D+20

조랙시 2017. 3. 12. 07:54

1. Empiezo a ingordar...
다이어트를 하고 온 보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매일 빵과 하몽 사먹었더니 살찌기 시작했다. 이제 삐소살면 아침마다 고기 구워 먹을건데...ㅎ


2. 스페인어 공부
진도가 너무 빠르다!!!! 머리로는 문법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간의 학습방식에 따른 결과) 아직도 말하는 건 한참한참 모자르다. 글을 읽는 만큼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말하기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해야겠지? 대망의 subjuntivo를 들어갔는데, 이게 문법이 어려운 것도 어려운 건데, 말할 때 계속 계산하면서 해야되니까 무슨 수학푸는 느낌이다. 글 쓰면서 생각난건데, 앞으로 문법 하나 배울때마다 그 문법으로만 이뤄진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제-인칭-불규칙/규칙-변화-->말 로 이어지는 나의 스페인어..... 언제쯤 한국어 말하는 것처럼 크고 빠르게 말할 수 있을까ㅠ


3. 여행
각종 여행계획들을 많이 세웠더니 돈이 없어졌다!!!! 비행기 예약하고 호텔과 에어비앤비 잡고, 기차표 끊고 이랬더니ㅋㅋㅋㅋㅋ 아니나다를까!!!ㅋㅋㅋㅋㅋ 식비를 아껴야될듯 싶다^^ 많이 걸어다니고....ㅎㅎ 그럼 살도 빠지리라...


4. 지난주 주말여행, 팜플로나 후기
팜플로나는 진짜 작고 할게 없는 도시였다. 스페인의 다른 도시를 구경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갔긴 했지만... 너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팜플로나를 오가는 길에서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아트홀에서 봤던 재즈 공연!!!! 콰이어가 있는 재즈 공연이었는데, 듣는 내내 소름돋았다!!!!! 스페인어 가사+보사노바 리듬+색소폰 및 기타 소리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중간에 영어 곡도 몇 곡 있었는데, 영어 가사보다는 역시 스페인어 가사가 재즈음악에 싹 들어맞지 않나 싶다(주관적). 공연을 보면서 얼른 이 아름다운 어감의 스페인어를 빨리 배우고싶다는 의욕을 다졌다ㅎㅎ
버스 창밖 풍경과 재즈공연 빼고는 없었던 팜플로나.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너무 춥고 비가 계속와서 그냥 내가 좀 짜증났던 것 같다. 아 맞다, 성당도 좋았다. 스페인의 화려했던 시절을 보여주는 듯 황금으로 가득찬 성당... 좋았던 시절 일 것이다. 지금은 뭐.... 흠 그래도 그 때 황금으로 가득가득 채워 둔 덕분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니까....
숙소에서 일어난 다음날도 계속 춥고 비와서 그냥 버스표 바꿔서 일찍 와버렸다. 팜플로나는 산 페르민 축제때 너무 궁금하면 가볼 생각이긴 한데 소 달리기...흠... 그렇게 흥미가 없어서... 그냥 유투브로 볼 것 같다ㅎㅎ


5. 핀쵸 포테
음료와 핀쵸를 단돈 2유로에 먹을 수 있는 핀쵸포테! 매주 목요일마다 하는 행사인데, 갈까말까 매주 고민하다가 드디어 이번주에 갔다. 역시나.... 2유로라 그런지 핀쵸는 그저 제값을 했고, 처음에 가스트로 포테에서 먹은 크림치즈롤빵이 제일 맛있었다. 그래도 얻은 건 친구들! 리노, 나오미, 엠마, 플로어, 얀, 우리학교 직원인 페요랑도 훨씬 더 친해질 수 있었던 하루였다! (영어도 간만에 연습했다 ㅋㅋ...)_
6. 스시&롤 만들기 체험
어제는 플로어 및 아시아 친구들과 함께 얀 집에서 스시를 먹었다. 요리사 두분이 계셔서, 거의 해주는 음식 받아먹은 것 같다. 나도 너무너무 만들어보고 싶어서 한줄 만들었는데, 진짜 결과가 참혹했다. 그렇게 못생긴 롤 만들기도 힘들듯ㅋㅋ 자르다가 밥풀 다떨어지고 난리났다. 솔직히 진짜 다 터져서 못먹게 될 줄 알았는데, 도움을 받은 덕분에 못생겼지만 먹을 순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나답게 음식에 욕심부리다가 안에 오이랑 아보카도 등등 너무 많이넣어서ㅎㅎ 다른 롤들에 비해 조금 커졌다^^ㅎㅎ 맛은 있었음..ㅎㅎ 반면 나 다음타자로 만든 리노는 칼질도 잘하고 음식도 차분하게 잘 만들어서 요리사 오빠에게 cocinera라며 칭찬받았다. ㅠㅠ부러웠다. 리노 진짜 너무 착하고 귀엽고 똑똑하고 차분하다. 게다가 요리까지 잘해ㅠㅠ... 친해지고싶다! 담주에 같이 카페가자고 데이트신청할거다ㅎ~
스시 다 만들고나서 와인파티를 했는데, 와인이 너무 맛없어서 콜라랑 섞어마셨더니 지금까지 숙취가...... 음료는 별로였지만 그 때 얀과 나눈 이런저런 얘기들은 상당히 즐거웠다. 얀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서 얼떨결에 연애상담을 해줬는데, 흠... 긴말은 않겠다ㅎㅎ Animo
7. 생각들
지금 글의 말투에서 다분히 드러나지만, 사실 기분이 조금 안좋다. 어제 와인이랑 콜라를 섞어 마신 후유증인 것 같다. 그것도 그렇고... 지금 홈스테이가 1주일 남았는데, 아들들과도 더 친해졌고, 지난번 이후로 피파도 몇번 더 했고, 같이 쇼파에 앉아서 밤늦게까지 레알 소시에다드 축구 경기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지만... 하숙보다 더 심각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내 화장실 내 방 이렇게 있지만, 매일 밤 아들들은 장난을 치고, 부모님은 호통을 치고, 나는 눈치를 본다 ㅠ.ㅠ 그냥 뭐랄까... 에어비앤비를 오래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자꾸 여행갈 일 생각하고, 공부 하더라도 오래 못하겠고, 주로 책이나 읽고 이러는 것 같다. 어제 드디어 삐소 계약도 했으니까! 다음주 토요일만을 기다릴 생각이다!!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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