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2020 - )/봉쇄령 - Confinement

봉쇄령으로 시작된 집순이 생활, 기숙사를 꾸며보자!

조랙시 2020. 11. 3. 08:26

지난 금요일 (10/31) 부터 시작된 봉쇄령으로 기숙사 및 국제대학촌 공원 내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게 되었다.

원래도 딱히 학교 말고는 나갈 일도 나갈 시간도 없었지만, 집안에서 보낼 시간이 한층 더 많아졌다는 생각에, 평소 전혀 관심 없던 '방꾸미기'에 도전해 보았다! (손재주 없음 주의)

지난주에 봉쇄령 뉴스를 보자마자, 다 팔리기 전에 얼른 내가 먼저 방을 꾸며야겠다 싶어 이케아에 들어가 소품 및 가구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먼저 내방에 딸린 작고 귀여운 발코니!

오늘 아침에 마신 아인슈패너(를 시도했으나 카페라떼) 및 귀여운 철선반
선반에는 각종 간식거리와 과일 등을 놓았다ㅎㅎ 주말에 꾸몄을 때는 과일도 많고 컵라면도 하나 더 있었는데... 이것저것 먹다보니 좀 비어보인다.

뭔가 허전해서 테이블에 상시 잡지를 올려두고 있는데, 평소에 뭘 올려둬야 덜 허전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댓글에 남겨주세요.

저 철 선반(HYLLIS), 엄청 부실하고 간단하게 생겼지만 나름 나사 조이느라 고생했다ㅠ 철이라 내가 나사를 조일때마다 자꾸만 저 판들이 휘어서 나중에 가서 마지막 나사쯤에는 힘 엄청 썼다ㅠㅠ(지금 목에 담이 걸린 이유가 공부 때문이 아닌 주말의 노동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심지어 저거 불량품이 와서 두개 정도는 나사 구멍이 없어서 고정도 못했다ㅠ 여차하면 무너질 판이다... 그래도 2년만 쓸거고 귀여우니까 일단은 놓기로ㅎ

가짜 식물(FEJKA)들과 바구니(BYHOLMA)도 사서 놓았더니 한층 더 귀여운 느낌이다! 특히 저 선반에 걸어두는 바구니(OBSERVATOR) 아주 맘에 든다ㅎㅎ 그 덕에 밑에 김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선반, 바구니 말고도 또 이케아에서 구매한 게 있다! 바로바로 침대 옆 협탁(KNARREVIK)!

구독중인 잡지들을 어디다 놔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드디어 놓을 곳이 생겼다! 아직 몇페이지 못읽어서 버리기도 아까웠는데 너무 잘됐다! 원래 이쯤에 뒀던 커다란 검정 탁자는 위 사진에 있는 발코니로 옮겨졌다ㅎㅎ 협탁은 워낙 작아서 침대 옆에 두기에 제격이다! 이 협탁의 경우에는, 딱히 조립에 어려움은 없었는데 다 조립하고 나서 높이가 안맞고 자꾸 흔들거려서 지금 바닥에 종이를 깔아놨다 ㅠㅠ 조립 직후부터 이런다니!!! 나중가면 엄청 덜그럭거릴 것 같지만 여기서 오래 살 거 아니니까 괜찮다ㅎ...

이번에 이케아에서 도착한 것들은 대충 이 선반, 가짜식물, 바구니들이다! 이외에 가렌드조명과 상자, 발코니 바구니들 먼지를 차단할 천들도 샀는데, 아직 도착을 안해서 그냥 기다리고 있다...ㅎ 31일에 온다더니 왜 아직도 안와ㅠ.ㅠ

그리고 방 안!! 방 안에는 원래 (지금은 발코니에 놓인) 탁자 하나 놓여있고, 거기에 주로 커피용품이나 차 등을 올려놨었는데, 흰 벽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반을 걸기로 다짐했다! 안타깝게도 못을 박는 건 불가능하다보니, 부착해서 거는 고리와 걸 수 있는 가벼운 선반을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한 세트를 샀더니 이렇게 세개가 왔다! 가장 작은 선반은 책상 바로 옆 눈높이 쯤에 걸어서 달력을 보는 용도로 쓰기로 했다ㅎㅎ 그리고 저 부착고리도 너무 부실하게 생겨서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 나름 8kg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불안해서 깨질 위험이 있는 물건이나, 너무 무거운 물건은 올리지 않기로...ㅎ

14제곱미터 밖에 안되는 방이라, 벽을 활용해 선반을 걸어두고 나니 확실히 공간 활용이 더 잘 되는 느낌이다.

뿌듯하다! 손재주 전혀 없는 내가 그래도 꽤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대견...... 미적 감각을 한국에서 좀 기르고 왔으면 더 좋았을 걸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이정도로 만족해야겠다ㅎㅎ

커피 용품도 원래 마시던 푸어오버에다 프렌치 프레스까지 추가되어, 나름대로 카페에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봉쇄령과 함께 산뜻한 6주차를 맞이해볼 예정이다ㅎㅎㅎ

이건 내 구매내역... 그래도 나름 가성비 좋게 깔끔하게 꾸며둔 것 같아서 뿌듯ㅎ